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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승혜 기자]

윤일상과 주영훈이 남승민의 자작곡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6월 26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트로트 신동 남승민 가족이 출연,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으로서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작곡과 진학을 꿈꾸는 승민이는 스승이자 멘토인 설운도를 만났다. 승민이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기 위해 조언을 구하러 왔다”고 하자 설운도는 어떤 악기를 배우고 있냐고 물었다. 승민이는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설운도는 “피아노는 모든 음악의 기초다. 배워놔야 편곡까지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승민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든 자작곡을 설운도에게 들려줬다. 설운도는 “처음 작곡하면 기승전결이 안 맞는데 전문가 수준이다. 가사도 순수하다”며 “편곡은 좀 평범하다. 전주를 좀 더 강하게 해주면 훨씬 돋보일 것 같다. 곡을 생각보다 잘 쓴다”고 폭풍 칭찬했다.

윤일상은 “음악은 크게 대중성, 예술성, 독창성으로 평가하는데 대중성은 있으나 예술성, 독창성이 부족하다. 그런데 신인이라고 하면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영훈은 “처음 사람을 소개받았을 때 평범하면 ‘나쁘지 않아’라고 한다. 하지만 오디션의 경우 나쁘지 않다는 평가는 100% 탈락이다”라며 “승민이의 곡은 기존 트로트에서 있을 것 같은 익숙한 멜로디다. 작곡가는 믹서기처럼 머릿속에 갈아 넣은 것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곡을 보면 너무 단편적인 음악만 들었다. 머릿속에 많은 음악이 들어가 있어야 새로운 음악이 탄생한다”고 조언했다. (사진=MBC ‘공부가 머니?’ 캡처)

[OSEN=연휘선 기자]“1등 시청률만 기억하는 더러운 KBS”.‘개그콘서트’가 21년 만에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시 돌아온 코미디언들의 아쉬움 가득한 콩트가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26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1050회는 마지막 회로 꾸며졌다. 이에 역대 ‘개콘’을 거쳐간 선후배 코미디언이 총출동했다.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개콘’이다. 21년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그동안 ‘개콘’을 거쳐간 코미디언 숫자도 많았고, 마지막 회에 출연한 코미디언들도 쟁쟁했다. 

특히 이들은 ‘마지막 새코너’라는 제목 아래 ‘개콘’ 장례식을 꾸며 시선을 모았다. ‘대화가 필요해’로 사랑받았던 김대희, 신봉선이 상주를 맡은 가운데 김원효, 박성호, 박성광, 박준형 등이 조문객으로 등장한 것이다. 

먼저 김대희는 “21년 살았으면 호상이다. 다른 프로그램은 8회, 시즌제”라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김원효가 과거 경찰서장 캐릭터로 등장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돼”라고 유행어를 선보이며 등장했다. 뒤이어 조문객 김원효를 안내하는 사람으로 여장한 박성호가 등장 웃음을 더했다. 

특히 ‘개콘’ 장례식에서는 박성광이 큰 사랑을 받았던 취객 캐릭터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1등 시청률만 기억하는 더러운 KBS”라고 유행어에 일침을 섞어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김대희를 향해 “2014년 KBS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이 뭔지 아냐”, “2020년 시청률 7위 프로그램은 뭔지 아냐”고 물어 ‘개콘’의 과거 영광과 현주소를 실감케 했다. 

여기에 ‘개콘’은 아니지만 SBS 예능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멤버였던 코미디언 윤택도 등장했다. ‘개콘’ 장례식을 ‘웃찾사’ 장례식으로 착각했다는 그는 ‘웃찾사’ 전성기 시절 멤버 답게 녹슬지 않은 입담을 뽐냈다. 이에 방송사를 뛰어넘어 공개 코미디를 위해 노력한 코미디언들의 우정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개콘’ 장례식의 마지막 조문객은 박준형 군단이었다. 박준형은 김시덕 등과 함께 과거 사랑받았던 ‘생활 사투리’부터 ‘바바바 챌린지’를 이끌어낸 후배들까지 총동원했다. 

무엇보다 박준형은 “이제 마지막으로 간다”며 ‘갈갈이’로 사랑받던 과거를 떠올리며 앞니로 무를 갈았다. 그는 무를 갈기 직전 “너무 슬픈데”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무대 위 쟁쟁한 선배 코미디언들의 등장에 객석에 있던 후배 코미디언들도 울컥했다. 강유미, 윤형빈, 이수지, 허경환, 양상국, 박영진, 권재관, 정태호, 김영희, 안소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코미디언들이 모두 ‘개콘’의 마지막에 애틋한 표정과 함께 눈물을 보인 것이다. 비록 현재 1등은 아니지만 과거 코미디 왕좌를 지켰던 ‘개콘’의 영광이 그 마지막까지 비춘 모양새였다

[KBO리그] 26일 kt전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로 5승 수확, 한화 2연승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  지난 2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경기에서 1회말 한화 선발투수 서폴드가 투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삼성을 꺾었던 한화가 안방으로 돌아와 kt까지 잡고 연승을 달렸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7-4로 승리했다. 9위 SK 와이번스 역시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에서 연승을 달리면서 승차를 줄이진 못했지만 한화는 3연패에서 탈출하자마자 연승을 거두며 상승 분위기를 타는데 성공했다(12승34패).

한화는 간판타자 김태균이 3회 kt의 루키 소형준으로부터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용규 3안타 1득점,이성열 2안타 3타점 1득점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다. 한화는 연승기간 동안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따내면서 팀의 톱니바퀴가 잘 돌아갔다. 특히 한화의 1선발 워윅 서폴드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을 수확, 팀의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다.홀짝게임

리그 탈삼진왕 샘슨도 ‘가을의 에이스’가 되기엔 부족했다

10년의 암흑기를 깨고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2018 시즌, 한화엔 리그 탈삼진왕(195개)에 오른 키버스 샘슨이라는 외국인 투수가 있었다. 샘슨은 30경기에 등판해 161.2이닝을 책임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 한화 마운드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샘슨은 2018 시즌 한화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과연 샘슨이 가을야구에서도 1차전에 투입해 상대 에이스들과 맞대결을 시킬 만큼 확실한 ‘에이스’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의문이 있었다. 샘슨은 KBO리그에서 실패하는 많은 중남미 투수들이 그렇듯 주자가 나가면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이 있었다. 게다가 멘탈이 튼튼한 편도 아니라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에는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다. 

결국 샘슨은 11년 만에 열린 한화의 가을야구였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데이비드 헤일에게 양보하고 2차전 선발로 등판해 한현희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는 3이닝 만에 한현희를 강판시켰지만 샘슨 역시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4실점3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 왔다. 그리고 한화가 1,2,4차전에서 패하면서 샘슨의 가을야구도 막을 내렸다. 한화는 고민 끝에 13승 투수이자 리그 탈삼진왕 샘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한화가 샘슨 대신 선택한 외국인 투수는 호주 출신의 워윅 서폴드였다. 빅리그 3년 동안 8승4패1세이브4.98의 성적을 올렸던 서폴드는 빠른 공과 커터,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 땅볼 유도형 투수로 강속구만 믿고 던지던 샘슨에 비해 훨씬 다양한 레퍼토리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투수다. 과거 브래드 토마스라는 호주 출신의 외국인 투수와 좋은 궁합을 보였던 것도 호주 출신 서폴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작년 100만 달러(계약금 30만+연봉70만)의 몸값을 받고 한화의 1선발로 활약한 서폴드는 31경기에 등판해 12승11패3.51의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3위, 이닝2위(192.1이닝)에 해당하는 뛰어난 성적이었다. 비록 한화는 2018년 3위에서 작년 9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지만 에이스의 수준 만큼은 탈삼진왕 샘슨을 데리고 있던 2018년보다 더욱 좋아졌다.

시즌 10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만 8번,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

흔히 전 시즌 성적이 나빴던 팀은 외국인 선수 교체를 통해 팀 분위기를 바꾸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합작 23승과 369이닝을 책임진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던 한화가 외국인 투수를 바꿀 이유는 없었다. 한화는 에이스 서폴드에게 총액 130만 달러, 작년 시즌 11승을 따냈던 좌완 채드 벨에게 총액 110만 달러를 안기며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붙잡았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서폴드와 벨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꾸릴 예정이었지만 벨이 팔꿈치 염좌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서폴드는 높아진 부담 속에서도 SK와의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1패2.25의 뛰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특히 5월 22일 NC다이노스전 6이닝3실점 승리는 18연패를 당하기 전 한화의 마지막 승리였다.

시즌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호투하던 서폴드는 이후 3경기에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물론 5월28일 LG 트윈스전처럼 6이닝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된 적도 있지만 9일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13피안타7실점)처럼 변명의 여지 없이 무너진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서폴드는 팀의 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잊지 않았고 1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호투하며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20일 NC전에서 6.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연승을 기록한 서폴드는 26일 경기에서 kt를 상대했다. 전날 김범수의 호투로 삼성 라이온즈에게 9-2 승리를 따낸 한화가 에이스 서폴드를 앞세워 연승을 노린 경기였다. 이날 서폴드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3실점으로 앞선 두 경기 만큼 좋은 투구를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3회까지 6점을 뽑아준 타선의 활발한 지원에 힘입어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10번의 등판에서 5승 4패 3.50을 기록하고 있는 서폴드는 리그 최다인 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포함해 아직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 온 적이 없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선발 투수로서 언제나 자기 역할은 해낸다는 뜻이다. 아직 한화는 중위권 도약은커녕 탈꼴찌도 쉽지 않다. 하지만 리그 전체에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듬직한 에이스 서폴드가 있는 한 한화가 18연패 기간처럼 다시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는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키움 선발 요키시(왼쪽)와 KIA 선발 양현종. (C)키움, KI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위 키움과 4위 KIA가 주말 3연전 2차전에 나선다.FX마진거래

KIA는 전날 최형우의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워 8-6 승리를 거뒀다. 이 분위기를 오늘 경기까지 이어가려 한다. 키움은 전날 패배로 8연승 행진을 멈춰섰다. 오늘 경기 승리로 연패 없이 다시 상승 모드를 가져가려는 계획이다.

홈팀 키움은 선발로 요키시를 예고했다. 요키시는 이번 시즌 9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하고 있다. 5연승 이후 연패에 빠졌지만 가장 최근 등판인 21일 SK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오늘 경기를 통해 시즌 7승과 개인 연승을 노린다.

요키시는 지난 5월 6일 KIA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했지만 승패없이 물러난 바 있다.

원정팀 KIA는 양현종을 선발로 올린다. 올 시즌 9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인 21일 삼성전에서 4이닝 10피안타(2피홈런) 8실점(7자책) 패전투수가 된 이후 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이번 시즌 양현종은 키움전 1경기에 나왔다. 5월 5일 개막전에서 3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오늘 설욕에 나선다.

선발투수의 무게감에서 키움이 앞선다. 요키시의 평균자책점이 1.63으로 안정된 반면, 양현종은 4.88로 차이가 크다. 요키시는 9번 등판 가운데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반면 양현종은 5번이었다. WAR도 요키시는 2.06으로 높지만 양현종은 0.55로 낮다. WHIP도 요키시가 0.94로 안정된 반면, 양현종은 1.27이다.

요키시는 지켜 온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양현종은 좋았을 때의 기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경기다.

이번 시즌 두 투수의 공배합을 보면 요키시는 투심 패스트볼(평균 143.6km)에 체인지업(132.2km)과 커브(125.9km), 슬라이더(136km)를 적절하게 섞는다.

양현종은 포심 패스트볼(평균 143.6km)을 절반 이상 구사하고, 체인지업(128.8km)과 슬라이더(128.7km)로 상대 타선을 공략한다.

전날 경기 양상을 보면 키움이 1회와 2회 점수를 냈지만 1점 씩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중반 싸움에서 KIA는 나주환과 최형우의 홈런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키움은 9회말 허정협과 김혜성의 백투백 홈런으로 KIA 마무리 문경찬을 두들겼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오늘 경기는 초반 양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양현종과 키움 타선이 처음 만나는 초반 3회가 체크포인트다. 투수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어느 쪽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버틸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키움은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KIA는 전날 승리의 주역 최형우를 비롯해 나주환과 나지완, 유민상 등 타선의 집중력이 좋아지고 있다. 김호령, 김선빈, 터커의 역할도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상위권 두 팀의 대결이다. 키움은 상승모드를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길목이고, KIA는 4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결과가 더욱 기다려진다.

총체적 부실 ‘권대희 사건’ 집중분석
수술 종료 7시간 이후에야 혈액 들어와
환자 위급상태에도 119 신고까지 지연
들어온 혈액조차 수혈 않고 이송조치
짙어지는 담당검사 ‘봐주기수사’ 의혹


[파이낸셜뉴스] ‘고 권대희씨 사망사건’ 당시 권씨를 수술한 병원이 수술 중 혈액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씨 수술과 이후 과정에서 3000cc 들이 혈액통이 두 차례나 비워지는 등 통상적인 경우보다 출혈이 많았음을 인지했음에도 혈액을 요청하지 않은 것이다.

수술 중에만 최소 3500cc의 피를 흘린 권씨는 상급병원으로 이송된 지 49일 만에 과다출혈로 인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숨졌다.파워볼사이트

수혈할 수 있는 피도 없는 상황에서 통상적인 수술보다 많은 피를 흘리고 그로 인해 지혈시간도 길었던 환자를 간호조무사에게만 맡겨두고 자리를 비운 의료진에게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방조’ 혐의를 불기소 처분한 검찰의 결정에도 비판이 제기된다. 병원 측 변호사와 수사검사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사법연수원을 함께 나온 가까운 사이로 확인된 상황에서 재정신청 결론을 앞둔 법원이 이를 바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술 중 권대희씨가 흘린 혈액 최소 추정치인 3500cc와 통상적인 안면윤곽수술 실혈량을 비교한 모습. 고 권대희씨 어머니 이나금씨가 지난 17일 권씨의 출혈 심각성을 시각적으로 보이기 위해 종이컵에 붉은 물감을 탄 물을 직접 담았다. 사진=김성호 기자
■수혈도 전원도 없이 흘러간 골든타임

27일 권씨 유족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권씨를 수술한 병원이 수술 전은 물론 수술 후에도 혈액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이 혈액을 요청한 건 권씨 수술이 종료되고 수 시간이 흐른 야간으로, 병원은 이 혈액조차 권씨에게 수혈하지 않았다.

이 병원 마취과의사 이모씨는 녹취록에서 “혈압이 떨어진 야간 시간에 (권씨 상태가 위중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저희 병원 입장에서는 피를 준비해서 수술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라고 언급한다. 병원이 수술 전이나 수술 중, 심지어는 수술 직후에도 혈액을 확보하지 않은 사실을 설명한 것이다.

이씨는 뒤늦게라도 온 혈액을 왜 수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남의 피를 공급할 때 필요한 검사가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 피를 주려고 했으면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변명했다. 혈액을 뒤늦게 준비한 탓에 크로스매칭이라 불리는 수혈 전 교차적합시험(공혈자와 수혈자의 혈액을 섞어 그 반응을 보는 시험)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말한 것이다.

실제로 수술실CCTV 영상에선 권씨 수술이 종료된 오후 4시 17분으로부터 7시간 이상 지난 11시 29분 혈액이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혈액은 수술실 뒤편에 방치된 채 사용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119에 신고를 접수했기 때문이다.

간호조무사가 이씨에게 권씨 위급 상태를 통보한 시각은 10시 16분께로, 이 시각부터 119 신고가 접수된 11시 27분까지 약 70여분 동안 환자는 사실상 방치됐다. 혈액수혈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급병원으로의 전원까지 늦어져 위험상태에 빠진 것이다.

지난 2016년 신사역 인근 ㅈ성형외과에서 공장식 수술을 받은 뒤 사망한 고 권대희씨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회복실로 옮겨지지 못한 상태에서 당시 간호조무사가 화장을 고치고 있는 모습. 수술실CCTV 영상 캡처.
■각질만 제거해도 ‘무면허 의료행위’인데

경찰 조사에선 권씨가 회복실로 올라간 이후 간호사가 아닌 간호조무사만 권씨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고 집도의인 장모 원장조차 권씨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근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권씨가 수술 중 통상적인 경우보다 훨씬 많은 피를 흘렸고, 권씨 수술이 같은 종류 수술에서 걸린 시간보다 훨씬 길었으며, 수술 이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3시간 이상 회복실로 올라가지 못하는 등 특별한 주의를 요했지만 이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은 물론 혈액 준비조차 하지 않고 의료진이 퇴근해버린 것이다.

특히 권씨에게 수혈할 수 있는 혈액이 준비되지 않아 많은 피를 흘리도록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권씨 수술을 20대 그림자의사에게 맡기고 집도의가 다른 수술실로 간 점, 그림자의사 역시 간호조무사만 남긴 채 다른 수술실을 오간 점 등은 검찰의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방조 불기소 처분이 타당했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앞서 대법원은 의사가 피부관리사들에게 환자의 얼굴 각질을 제거하는 피부박피술을 시행하도록 한 사건, 속눈썹이식시술 중 간호조무사에게 이식된 모발의 방향을 수정하도록 지시한 사건 등에서 이들이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수술실에 홀로 남은 간호조무사가 지혈한 행위가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처분한 수사검사의 결정이 부적절한 이유다.

성재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검사. 2017년 대한의료법학회와 대검찰청 보건전문검사커뮤니티가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 참석 당시 모습.
■경찰에게 ‘핵심혐의 빼라’ 압력 의혹도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당시 부장 강지성·현 부장 이창수) 소속 성재호 검사는 문제 병원이 권씨 사망 뒤에도 ‘14년 무사고’ 광고를 버젓이 내걸고 영업해 서초구보건소로부터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처벌하지 않아 논란을 샀다. 당초 이 사건은 다른 검사에게 배당됐으나 성 검사가 이를 병합해 수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 검사는 당시 광고사건을 수사한 서초경찰서 관계자에게 수차례 지시해 사건을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수사기관 등에선 성 검사가 형사사건을 수사한 경찰 광역수사대의 사건 송치에 임박해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 의료진의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방조 관련 혐의를 빼도록 지시했다는 증언도 흘러나왔다.

현재 서울고등법원은 유족이 담당검사의 처분에 불복해 낸 재정신청을 접수해 처분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살피는 중이다. 권씨 어머니 이나금씨(60·여)는 “담당 검사와 병원 측 변호사가 서울대학교 의대를 같이 나오고 사법연수원도 동기인데 명백한 사건까지 이렇게 처분하니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법원과 검찰청 등지에서 한 달여 동안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본지 2월 22일. ‘[단독] 법원 ‘권대희 사건’ 불기소 들여다본다… 성재호 검사 녹취록 증거 제출’ 참조>

한편 MBC PD수첩은 오는 30일(화) 밤 10시 30분 ‘검사와 의사친구’ 편을 통해 권대희 사건 담당 검사와 피고인 측 변호사의 관계를 파헤친다고 예고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일상생활에서 겪은 불합리한 관행이나 잘못된 문화·제도 등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김성호 기자 e메일로 받고 있습니다. 제보된 내용에 대해서는 실태와 문제점, 해법 등 충실한 취재를 거쳐 보도하겠습니다. 많은 제보와 격려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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