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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감독 대행이 8일 고척 NC전에서 경기 상황을 기록하고있다. 2020.10.0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야구가 그리 만만한가?”

키움이 손혁 감독을 경질한 뒤 김창현 퀄리티컨트롤(Quality Control)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자 여러 야구인들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테면 주전 포수가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백업포수 대신 불펜 보조요원을 정식 포수로 기용한 것 이상의 기행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데이터 야구를 적극 도입하면서 QC 제도를 운영하는 구단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KBO리그는 낯선 보직이다. SK와 롯데 등이 QC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개인보다는 단체 훈련을 중요시 여기고, 코치들의 세밀한 지도가 선수 육성과 원활한 시즌 운용에 더 필요하다는 전통적인 관습이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개인훈련을 위해 트레이너와 영양 관리사, 기술·멘탈 코치를 선임해 선수 한 명이 하나의 팀을 꾸리는 문화를 갖고 있다. 팀 코치도 조언을 하는 정도에 머문다. 개인훈련이 일상화 돼 있고, 구단과 선수 모두 철저한 비지니스 마인드로 무장 돼 있어 개인 기량과 인성만으로 가치를 평가한다. 구단은 짜여진 선수 구성을 잘 활용할만 한 필드매니저를 구하는 식이다. 그러나 KBO리그는 아마추어 때부터 단체훈련에 익숙해있고, 지도자들의 조련으로 다듬어지는 문화다. 감독, 코치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고,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선수보다 코치가 더 훤히 꿰뚫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수로 뛰기도 한 키움 허민 이사회의장의 시각에는 수 많은 코치들이 선수들을 붙들고 기술훈련을 시키는 게 못마땅해 보였을 수도 있다. 그가 접한 문화와 KBO리그 문화의 간극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마치 온라인 야구게임을 하듯, 더 좋은 카드가 생기면 시즌 중에라도 기존 것을 버리고 팀을 다시 세팅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이미 히어로즈가 저지른 수 많은 비위가 새로운 구단 수뇌부에게 좋은 학습 효과를 선물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거세게 이는 비난 여론은 눈 딱 감고 사나흘만 버티면 다른 이슈로 덮히거나, 경기력에 묻힌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언론이 떠들어봐야 사흘이면 끝”이라는 얘기가 구단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비단 키움뿐만이 아니다. 프로야구가 생긴 이래 그룹 임원이나 구단 수뇌부가 선수 출신을 무시하는 처사는 비일비재 했다. 감독 대행에 세 팀이나 있던 1986년에는 구단 사장이 감독에게 “야구는 9회까지 열리니까 매이닝 다른 투수를 등판시키면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큰 소리친 일화가 있다. 34년이 흘러 다시 감독 대행이 세 명이나 되는 올해는 구단 수뇌부가 “A가 B투수를 공략하지 못한다는 데이터가 있는데 왜 교체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다. 당일 컨디션이나 경기 흐름 등은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숫자가 정답’이라는 식으로 야구를 바라보면서 전문가를 자칭하는 시대다. 방법은 변했지만, ‘통계는 무식한 너보다 내가 잘 안다’는 식의 우월의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유학파라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성급한 일반화를 범하는 경우도 꽤 있다. 더구나 허민 의장은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수로 뛰었고, 하송 대표와 함께 고양 원더스 야구단을 운영하며 퓨처스팀을 제압하는 등 성과도 올렸다. 야구가 참 쉽게 느껴질 다양한 요소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QC 선임 8개월 만에 감독 대행으로 고속승진한 키움 김창현 대행은 “경기 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상한 계획대로 경기가 흘러간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포지션별 운영 방안 등 세밀한 부분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에 더해 순간순간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경기 상황에 따라 교체할 투수나 대타, 대수비 등을 수첩에 적어놓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더라”고 토로했다. 사람이 직접 던지고 치는 종목 특성을 고려하면 숫자만으로는 야구를 이해할 수도, 지휘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는 중이다. 김 대행이 아닌, 손 전감독을 야인으로 쫓아낸 사람들이 체감해야 할 일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 샘 아빠의 독특한 훈육법이 벤틀리를 변화시켰다.

오는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미운 네 살 벤틀리의 장난끼를 잡기 위한 샘 아빠의 기상천외한 훈육법이 그려졌다.

이날 벤틀리는 누룽지를 꺼내다 콩을 잔뜩 쏟았다. 화가 난 샘 아빠는 “이거 치워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지만 아빠 말에 순종해 바로 청소 모드에 들어간 윌리엄과는 달리 벤틀리는 눈하나 꿈쩍 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윌리엄은 아빠 눈치를 보며 “아가야 빨리 치워야지. 아빠 화난 것 같은데”라며 벤틀리를 타일렀지만 벤틀리는 다리를 꼰 채 뻥튀기를 먹으며 남 일 보듯 했다.

샘은 “미운 네 살 시절이 벤틀리에게 왔습니다. 뭐 만 하면 장난치고 청개구리처럼 군다”라며 ‘유춘기’에 접어든 벤틀리를 위한 독특한 훈육법을 생각해냈다.

샘 아빠가 준비한 비책은 바로 벤틀리의 모습 그대로 따라 하기였다. 또 한 명의 벤틀리, ‘샘틀리’가 된 샘 아빠는 벤틀리가 하는 행동, 말 하나하나 모두 따라해 벤틀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벤틀리는 벤틀리로 분장한 샘 아빠가 “누룽지 내꺼야”라며 욕심을 부리자, “치약을 먹겠다”며 돌발행동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벤틀리와 샘 아빠는 옥신각신하다가 책까지 찢었다. 이에 윌리엄은 속상해했고 샘 아빠는 가면을 벗으며 벤틀리에게 “형이 먼저 보겠다고 했을 때 양보했으면 좋았잖아. 책 찢어지니 기분이 어때?”라고 물었고 벤틀리는 “기분이 안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벤틀리는 “내가 책 치울게”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달라진 모습을 였다. 이에 샘 아빠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면 돼”라며 벤틀리를 토닥였다.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딜러 '스트라이커' 권남주(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딜러 ‘스트라이커’ 권남주(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딜러 ‘스트라이커’ 권남주가 그랜드 파이널 MVP에 등극했다.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 2020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 서울 다이너스티와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하고 오버워치 리그 최초의 2연패를 달성했다. 권남주는 완벽한 딜러 플레이로 승리를 견인하며 그랜드 파이널 MVP의 영광과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천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출범 시즌부터 최고의 트레이서로 꼽혔던 권남주는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 다시 한 번 명성을 증명했다. ‘스머프’ 유명환의 레킹볼과 손잡고 서울의 뒷라인을 종횡무진 흔드는 권남주의 트레이서는 샌프란시스코에게 결정적인 두 번의 쟁탈전 승리를 안기며 리드를 놓치지 않게 했다.

권남주는 주력 영웅으로 보이지 않았던 한조로도 서울의 뛰어난 딜러진을 상대로 활약했다. 6세트 ‘할리우드’에서는 ‘안스’ 이선창의 위도우메이커와 함께 개인기량만으로 서울을 막아내는 기염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가진 권남주는 “프로를 하면서 이런 그랜드 파이널에서 MVP를 받았다는 게 뜻 깊다. 다른 선수들이 받을 줄 알았는데 내가 받아서 무척 기쁘다”고 소감은 전했다. MVP 상금으로을 어디에 쓰겠냐는 질문에는 “아버지 차를 사드리겠다”고 답하며 효심을 드러냈다.

권남주는 “샌프란시스코의 선수들와 스태프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다”고 내년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번 오버워치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가 맞냐는 질문에 권남주는 “맞다, 내가 베스트 플레이어다”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오! 삼광빌라!’의 ‘슈퍼꼰대짠돌이’ 정보석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경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의외의 ‘반성 엔딩’에 시청률은 28.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8회에서 우정후(정보석 분)는 아내 정민재(진경)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 앞으로 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30년 동안 똑같았던 정후를 누구보다 잘 아는 민재는 “병풍에 그린 닭이 꼬끼오 하는 게 빠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내의 완강한 태도에 정후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청소기와 냉장고도 바꿔주겠다며 나름대로 큰 선심을 썼지만,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렀다. 아내를 동등한 사람으로 여기기보다 그저 ‘밥순이’ 한 명으로 취급하는 그의 태도에 질려버린 민재였다.

귀하게 자란 부잣집 딸 민재가 괴팍한 시부모에 줄줄이 딸린 동생들,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까지, ‘가시밭길’이 훤한 이 결혼에 뛰어든 이유는 정후를 ‘사랑’했기 때문. 그러나 정후는 “왜 나를 속여 가면서까지 내 발목을 잡고 시집을 와서”라며 민재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고, 그녀는 남편이 단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상처로 얼룩진 이들의 대화는 민재가 “다시는 이렇게 개인적으로 만나지 맙시다”라고 돌아서면서 끝이 났다.

정후는 무심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고, 민재가 남긴 쪽지와 노트를 발견했다. 세탁기 작동법부터 러닝셔츠 세탁법까지 정후를 위한 ‘생활 꿀팁’이 가득 들어있었다. 혼자 살아갈 남편을 향한 민재의 마지막 걱정이었고 배려였다. 이에 울컥한 정후는 무언가 결심한 듯 서둘러 그녀에게 향했고,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심지어 당황한 민재 앞에 무릎을 꿇고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울먹였다. 과연 정후가 서툴게 써 내린 반성문은 민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한편, 이순정(전인화)은 딸 이빛채운(진기주)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자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순정이 할 수 있는 일은 교무실에 달려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것뿐이었다. 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아이가 우아한 엄마와 함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던 순정은 “엄마라도 변변했음 그때 그런 일은 안 당했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또다시 별일 아니라며 혼자 짐을 짊어지려는 딸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제야 누명을 쓰고도 해결하지 않고 도망쳤던 과거를 직접 바로잡고 싶다며 장서아(한보름)와의 갈등 상황을 설명한 빛채운이었다.

우재희(이장우) 덕분에 서아의 중학교 절친 박소미(최우정)가 명성중학교 교직원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빛채운은 다시 한 번 그녀를 찾아가 증언을 부탁했고, 마음을 움직인 소미가 LX패션으로 찾아오면서 빛채운-서아-소미 삼자대면이 성사됐다. 소미는 그 동안의 죄책감을 털어 놓으며 많이 후회했고 미안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서아는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대신 화장실에서 빛채운을 두고 학폭 소문에 대해 수군거리는 직원들에게 그런 일은 없었다며 확실하게 해명했다. 이로써 빛채운은 오랜 시간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김정원(황신혜)은 ‘오해’라던 빛채운의 상처받은 얼굴을 떠올렸다. 그 동안 힘들었을 그녀가 자꾸 마음에 걸려 전화를 걸었다. 정원은 오해해서 미안했다며 “짐작했던 대로 좋은 사람이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누구보다 오해를 풀고 싶었던 정원에게서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선물 받은 빛채운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아직까지 친 모녀 사이라는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해 더 애틋했다.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2>] 김남연씨 모자의 자가격리 일지

[서울신문]코로나19 자가격리 9일차인 지난달 9일 발달장애인 이윤호(22)씨는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밥을 먹다 돌연 엉엉 울었다. 답답한 듯 가슴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던 윤호씨는 어머니 김남연(53)씨에게 “미안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표현을 ‘아프다, 봐 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사회적 연령 1세 10개월인 윤호씨는 ‘미안해’라는 반향어(주변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현상)로 모든 의사소통을 한다. 김씨는 아들의 ‘미안해’를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윤호씨의 도전적 행동은 격리 기간에 비례해 점점 과격해졌지만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건 ‘아빌리파이’(향정신성 약)를 먹이는 것뿐이었다. 김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의 도움과 관심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 9월 1일 시작된 모자의 11일간 자가격리 일상을 매일 오후 7시 전화 인터뷰해 어머니의 시선으로 재구성했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1층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발달장애인 이윤호씨와 김남연씨 모자.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윤호씨는 매일 창가를 서성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1층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발달장애인 이윤호씨와 김남연씨 모자.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윤호씨는 매일 창가를 서성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

자가격리 1일차

윤호가 특수학교에서 밀접접촉자가 돼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윤호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혹시 아이가 검사에 저항할까 봐 주변 사람들이 어르고 붙잡아 겨우 검사를 마쳤다. 감염을 막기 위해 집안 문마다 비닐막을 쳤다. 윤호만 양성이면 어쩌지. 낯선 곳에 혼자 입원하면 난동을 부릴 텐데. 감염되더라도 내 발로 같이 병원에 들어가야 하나 걱정하다가 밤을 지새웠다.

자가격리 2일차

다행히도 윤호와 나 둘 다 음성이었다. 그러나 자가격리는 이제 시작이다. 아이는 아침부터 학교에 가자고 성화다. 외출복을 입겠다고 옷을 꺼내 드는 아이와 두 시간 넘게 실랑이를 했다. 윤호는 벌써부터 답답한지 가슴을 세게 친다. 아이가 ‘미안해’(아파)라고 해 가슴을 보니 멍이 들었다. 잠들 때까지 칭얼댄다.

자가격리 3일차

윤호의 밤낮이 뒤바뀌고 생활도 뒤죽박죽됐다. 오전 3시에 깨 몇 시간 동안 소리를 질러 댄다. 이웃에서 항의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겨우 잠들었던 윤호가 오전 6시부터 밖으로 나가자고 보챘다. 살이 더 찔까 봐 간식으로 달랠 수도 없다. 격리가 시작된 이후 윤호는 하루 4끼를 먹는다. 이미 몸무게가 95㎏을 넘었다.파워볼실시간

자가격리 해제 이후 윤호씨가 어머니 김씨의 팔을 잡아채 난 손자국.  김남연씨 제공
자가격리 해제 이후 윤호씨가 어머니 김씨의 팔을 잡아채 난 손자국. 김남연씨 제공

자가격리 4일차

윤호가 종일 집안을 서성인다. 말할 수 있는 단어도, 할 수 있는 놀이도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게 유일한 활동이다. 점심을 먹은 지 1시간도 안 돼 다시 밥을 달라고 조르다가 자기 몸을 막 때렸다. 아빌리파이를 먹여 진정시킨 뒤 윤호가 좋아하는 뽀로로 동요를 들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내 삶은 아예 없어졌다.

자가격리 6일차

아이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오전 5시부터 “나가”라며 종일 소리를 지르다가 저녁 무렵엔 무기력하게 바뀌었다. 이럴 때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덜컥 겁이 났다. 자가격리 전에는 도전적 행동이 나올 경우 집 밖으로 피신했다가 집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보고 윤호의 화가 가라앉으면 들어왔지만 지금은 도망 나갈 수도 없다. 자가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윤호는 수십 번씩 자기 배를 꼬집고 양쪽 옆구리와 허벅지를 때렸다. 긁어 댄 발등은 이미 피투성이다.

자가격리 7일차

윤호가 1분에 한 번꼴로 집 밖으로 나가자고 괴성을 질러 댔다.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 자가격리 7일 만에 성동 정신건강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윤호 상태에 대해 조언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실망감만 들었다. 의례적인 자가격리 확인 전화였다. 전화를 건 센터 관계자는 자신은 발달장애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지난달 자가격리 중 자신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려 새까만 멍이 남은 윤호씨의 몸.김남연씨 제공
지난달 자가격리 중 자신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려 새까만 멍이 남은 윤호씨의 몸.김남연씨 제공

자가격리 8일차

종일 “나가”만 반복하는 아이에게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자 그때부터 본인 피부를 짝짝 소리 나게 때리기 시작했다. 집안에 울리는 그 소리가 너무 스트레스다. 진정제를 평소보다 일찍 먹이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엔트리파워볼

자가격리 9일차

윤호가 눈뜨자마자 자해를 시작하더니 그 좋아하는 밥을 먹다가도 큰 소리로 운다. 이러다 폭력적 행동을 할까 봐 잔뜩 긴장했다. 윤호가 흥분한 채 내 손을 잡는 건 도전적 행동의 징조다. 나도 “엄마 손 잡는 거 아니야”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누구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전화 걸 곳이 없다.

자가격리 10일차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다. 자가격리 후 첫 외출이지만 윤호는 보건소에서 난동을 부렸다. 주변 남자들이 제압했다. 윤호는 검사 뒤에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지 뛰어다녔다. 집에 오자마자 윤호가 내 등을 할퀴어 피멍이 들었다.

자가격리 11일차

오전 9시 윤호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통보받았다. 드디어 낮 12시부터 격리가 해제됐다. 마음 편하게 처음으로 둘이서 동네를 산책했다. 마트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돈가스와 만두를 잔뜩 샀다.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약 내가 자가격리가 되면 윤호가 어떻게 될지 불안해진다.

자가격리 이후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고 오랜만에 등교한 첫날부터 윤호는 선생님을 꼬집고 주변 애들을 때렸다. 자가격리 중 심해진 윤호의 도전적인 행동이 점점 악화돼 걱정스럽다. 활동지원사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막 자가격리가 끝난 우리 집에 방문하는 것을 거절했다. 오늘도 홀로 돌봐야 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동행복권파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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